「국경」은 제가 쓴 첫 책입니다. 이 책이 대만에 소개되고, 올해의 좋은책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.
저는 20대에 경계를 넘어 다니는 배낭여행자였습니다. 2년 반은 아시아와 유럽을 돌아다녔고, 그 후 2년은 인도에서 지냈습니다. 제가 처음 두 발로 걸어서 넘은 국경은 인도-파키스탄 국경입니다. 그곳에는 국경장벽이 있지만,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. 유럽에서는 아예 벽이 없는 열린 국경을 만났습니다. 그제야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특수한 국경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.
아시다시피 한국은 분단국가로, 북쪽으로 넘을 수 없는 ‘닫힌’ 국경을 두었습니다. 2023년은 한국 전쟁이 휴전되고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. 자연스럽게 '국경'이란 단어에 한국인들은 전쟁과 단절을 떠올립니다.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국경은 다른 세계와 만나는 곳이며, 넓은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. 다음 세대는 지금 세대와는 다르게, 국경을 열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저는 이 책을 기획하고 썼습니다.
책을 계약하고도 6년이란 시간이 걸려서야 출간이 되었습니다.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은 아닙니다. 그러나 아이들도 보는 책이기에, 한글을 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고 쉬운 문장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다듬었습니다. 책의 그림을 위해 수십만 장의 사진 자료를 찾았고, 그중 3천 장의 사진 자료를 그림 작가에게 넘겼습니다. 제 친구인 해랑은 정성을 들여 「국경」에 아름다운 수십 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.
한 권의 책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, 그 안에 들어있는 노력이나 의미는 무게로 잴 수 없습니다. 저는 살면서 좋은 책들에게 늘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 그렇기에 책을 만드는 분들, 좋은 책을 전하는 분들에게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.
저는 서울에 있지만, 이 순간 제 마음은 국경을 넘어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. 책을 대만에 소개해 준 <올린> 출판사와 번역가에게도 감사를 보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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▉評審推薦語
許慧貞(決選評審,花蓮縣閱讀推動教師)
記得旅行歐洲時,搭上從捷克布拉格開往德國德勒斯登的火車,我一路想著到了邊境時要如何查驗護照。結果,也就是在邊境小鎮時,捷克列車長下車,換上德國列車長值勤。若不是因為車掌制服不一樣,還真不知自己已經穿越國界。
對四面環海的台灣而言,「國界」是個相對模糊的意象。台灣的孩子應該很難想像,開車、走路就能穿越國界去到其他國家。
國界不僅是地圖上切分出國家拼圖的那一條條黑線,除了界分國土領域之外,也代表著不一樣的文化意涵。在《國界》這本書中,作者網羅了各式各樣國界的故事,囊括各種有形與無形的疆界,或是高山長河作為天然屏障、或是人為築起的高牆和鐵絲網。
誠如作者所言,人類穿越國界的歷史相當悠久,因為經商傳教征服,因為冒險好奇探索,甚至為了濟弱扶傾的無國界善行。種種關於行動與心靈的穿越,正可引導我們去思考並探問:國界存在的意義為何。
翻開書頁,一幅幅精緻的插畫,讓讀者透過不同型態的「國界」,去感受不同國家之間的文化氛圍。有些地區的國界並不明顯,即使是來自不同國家,人民之間仍相處融洽。譬如位於奧地利、斯洛伐克和匈牙利之間,即以標有三國國徽的三角形野餐桌為國界,人們漫步其間,即可自在穿梭三個國度。然而有些地區,或因宗教、難民、種族等因素,國界壁壘分野,劍拔弩張。
時至今日,科技已經讓我們跨越了地理限制相會交流,吃著跨國食物、閱讀跨國書籍、聆聽跨國音樂,不僅豐富了我們的生活,也拓展了我們的眼界。此刻,我們更該學習從全球觀點,思索國界的理想樣貌。這正是《國界》這本書,給予我們的適時提醒。
▉獲獎作家感言
撰文:玖石
《國界》是我寫的第一本書,這本書在台灣出版,並榮獲今年度Openbook年度青少年圖書獎,讓我留下深刻的印象。
20多歲時,我曾是個頻繁跨越國界的背包客,2年半的時間裡,我遊遍歐亞,之後又在印度待了2年。第一次徒步跨越國界是在印度與巴基斯坦的邊界,雖然設有邊境牆,但我還是輕鬆跨越了邊境。而歐洲開放性的國界則完全沒有牆的阻隔,那時我才開始正視,原來我所出生成長的韓國有個很特殊的國界。
眾所周知,韓國是個分裂的國家,北邊有個無法越過的「封閉」國界。2023年是韓戰休戰的第70週年,韓國人在聽到「國界」這個詞時,自然會聯想到戰爭與斷絕。然而從另一個角度來看,國界是和另一個世界相遇之處,國界能夠成為一個通往開闊世界的通道。希望下個世代可以不同於現在,能把國界視為敞開的地方,因此我才企畫了這本書。
簽了約以後,這本書也經歷了6年的時間才終於出版。繪本不是專門做給孩童看的書,但是為了給孩子們看,我花了很長的時間打磨出清楚簡單的字句,讓所有懂韓文的人都能看懂。為了書中的插圖,我找了數十萬張照片素材,把其中的3000張交給了插畫師,而我的朋友海朗則用心繪製了《國界》中的數十張美麗插圖。
一本書雖然輕得可以單手拾起,然而其中的努力與意義是無法以重量衡量的。我覺得自己總是在生活中對好書有所虧欠,因此面對做書的人、帶來好書的人,我一定都懷抱著尊敬與愛。
雖然身處首爾,不過此刻的我已跨越國界,我的心與熱愛書籍的大家相連。非常感謝「奧林出版公司」與翻譯家把這本書引進台灣。
原文:
「국경」은 제가 쓴 첫 책입니다. 이 책이 대만에 소개되고, 올해의 좋은책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.
저는 20대에 경계를 넘어 다니는 배낭여행자였습니다. 2년 반은 아시아와 유럽을 돌아다녔고, 그 후 2년은 인도에서 지냈습니다. 제가 처음 두 발로 걸어서 넘은 국경은 인도-파키스탄 국경입니다. 그곳에는 국경장벽이 있지만,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. 유럽에서는 아예 벽이 없는 열린 국경을 만났습니다. 그제야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특수한 국경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.
아시다시피 한국은 분단국가로, 북쪽으로 넘을 수 없는 ‘닫힌’ 국경을 두었습니다. 2023년은 한국 전쟁이 휴전되고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. 자연스럽게 '국경'이란 단어에 한국인들은 전쟁과 단절을 떠올립니다.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국경은 다른 세계와 만나는 곳이며, 넓은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. 다음 세대는 지금 세대와는 다르게, 국경을 열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저는 이 책을 기획하고 썼습니다.
책을 계약하고도 6년이란 시간이 걸려서야 출간이 되었습니다.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은 아닙니다. 그러나 아이들도 보는 책이기에, 한글을 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고 쉬운 문장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다듬었습니다. 책의 그림을 위해 수십만 장의 사진 자료를 찾았고, 그중 3천 장의 사진 자료를 그림 작가에게 넘겼습니다. 제 친구인 해랑은 정성을 들여 「국경」에 아름다운 수십 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.
한 권의 책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, 그 안에 들어있는 노력이나 의미는 무게로 잴 수 없습니다. 저는 살면서 좋은 책들에게 늘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 그렇기에 책을 만드는 분들, 좋은 책을 전하는 분들에게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.
저는 서울에 있지만, 이 순간 제 마음은 국경을 넘어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. 책을 대만에 소개해 준 <올린> 출판사와 번역가에게도 감사를 보냅니다.
구돌
▉獲獎繪者感言
撰文:海朗
誠摯感謝台灣讀者們。
非常高興且榮幸能和作家玖石創作《國界》這本書,並實現願望,向其他國家的讀者介紹這本書。為《國境》繪製插畫時,我也接觸到世界的多種樣貌,藉此拓展了我的視野。
我想替讀者加油,希望讀者能透過書本認識世界,不受限制地打造自己的旅程。希望在這條路上,本書能起到一些幫助。謝謝!
原文:
대만의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구돌 작가와 「국경」을 창작하며, 다른 나라의 독자분들께도 이 책을 전하고자 했던 소망이 이루어져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. 저 역시 「국경」에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접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.
독자분들이 책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, 타인이 규정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. 그 길에 이 책 역시 작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
해랑●
國界
국경
作者:玖石(구돌)
繪者:海朗(해랑)
譯者:陳思瑋
出版:奧林文化公司
定價:350元
作者簡介:玖石(구돌)
過去為跨越國界的長期旅人,目前定居下來從事寫作與繪畫的工作。獨立出版了《跨越高牆的方式》(장벽을 넘는 법)。
繪者簡介:海朗(해랑)
常在自然與旅行中找到創作動機。從事現實與幻想交織的工作,記錄下熟悉事物突然變陌生且特別的一刻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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